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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햇 Marlin Shade Hat 버킷햇 실패기

헬로덱 2021. 7. 7. 13:41

한여름 뜨거운 햇빛 아래 산책하는데 가끔 버킷햇이라 쓰고 벙거지라고 하는 모자를 한 번 써보고 싶었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버킷햇을 내가 사서 써보지 않았다. ZARA 같은 곳에서 몇 번 머리에 써보기는 했지만 얼굴이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다른 한 손에 깡통을 들고 있으면 딱 어울릴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파타고니아 웨이브페어러

어떤 버킷햇을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모자가 좀 화려해야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화려한 버킷햇을 찾기 쉽지 않았다. 파타고니아의 웨이브페어러 시리즈 중에 마음에 쏙 드는 패턴의 왼쪽 버킷햇이 있었지만 이미 국내의 재고는 남아있지 않은 듯하였다. 아쉬운 대로 파타고니아 웨이브페어러의 아주 무난한 색깔의 오른쪽 모자를 샀지만 너무 안 어울렸다. 전형적인 낚시꾼 같다. 그래서 반품을 위해 백화점 매장을 들렀는데 그 옆에 피엘라벤 매장에도 버킷햇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피엘라벤은 브랜드 로고가 예뻐서 예전에 한 번 보고 키링을 하나 사고 기억에 남았던 브랜드이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서 더 기억이 잘 난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귀여운 여우가 그려진 로고가 박혀있는 버킷햇을 좀 써보니 모양이 괜찮다. 너무 등산스럽지도 않고 적당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고르다 보면 등산용으로 밀짚모자같이 챙이 큰 경우가 많은데 나는 데일리로 나들이에 쓸 생각이라 챙이 많이 크지 않았으면 했는데 딱 적당했다. 잘 나가는 버킷햇 모델은 키루나햇과 마린쉐이드였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둘 다 써보고 느낀 차이점은 마린 쉐이드햇이 조금 더 얇다. 판매원분도 마린쉐이드가 더 얇아서 시원하다고 했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마린쉐이드가 머리통을 조여주는 끈도 있고, 모자를 접어서 작게 만들 수 있는 디테일도 좀 더 달려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로고가 이마 정면에 있는 게 아니라 옆쪽에 있다.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운에 딱 로고가 박혀있으면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나는 마린쉐이드를 샀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옆에 스웨덴 국기 모양이 작게 있다. 이것도 나름 포인트!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앞에서 보면 브랜드 로고가 없다. 이게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 좀 밋밋한 것 같기도 하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귀여운 피엘라벤 북극여우가 옆쪽에 있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모자 뒤쪽으로 끈을 당길 수 있는데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 시 꽉 조이면 바람이 불어도 안 날아갈 것 같았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군대에서 57호 모자를 쓴 나에게 라지가 적당했다. 하나 더 작은 사이즈도 써지긴 했는데 넉넉한 L로 구입.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똑딱이 단추를 이용해 모자를 작게 접을 수 있다.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피엘라벤 마린 쉐이드

하지만, 이것도 역시 나에겐 어울리지 않았다. 모자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 것 같다. 모자는 예쁘다. 다른 사람이 쓴 거 보니 괜찮다. 근데 나는 이상하다. 후우...

이렇게 다시 환불을 하고 다른 버킷햇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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