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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다윈의 식탁 - 장대익

by 헬로덱 2009. 7. 20.
진화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나씩 책을 읽는 중에 '다윈의 식탁'이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프롤로그부터 이거 뭔가 흥미진진해 집니다.  진화 이론계의 거장 윌리엄 해밀턴의 장례식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진화론자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등...

이렇게 쟁쟁한 사람들이 모이기도 힘들기에 토론이 제의되고 진화론 안에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도킨스와 굴드가 팀을 나눠 토론을 시작합니다. 토론의 이름은 '다윈의 식탁'으로 정해지고 저자인 장대익 교수는 서기를 맡게 됩니다. BBC에 생중계가 되고 유명 잡지에서는 연재를 합니다.

이 얼마나 멋지고 놓치기 아까운 순간입니까. 책을 읽어나가면서 '정말 이런 토론이 있었단 말인가!'하며 BBC의 생중계 영상을 찾기 위에 검색을 해 보았지만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는 건 이 책에 관련된 내용뿐이었죠.

그렇습니다. '다윈의 식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닌 팩션(Faction)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흥미진진하게 토론하고 있는 진화론자들을 떠올리며 읽고 있던 마음에 약간의 실망(?)을 안겨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진화론과 과학자들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저자인 장대익 교수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필로그에 가서야 이 글은 해밀턴의 장례식 소식을 들은 저자가 영감을 얻어서 쓴 팩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프롤로그나 에필로그 앞 부분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어 도대체 알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토론 내용도 아주 진지하고 완벽한논리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약간의 인신공격(?)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제가 그 토론자리에 있는 듯 느껴졌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아마 앞부분에 그런 내용이 없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기대하면서 봤던 것도 있는 듯 합니다.

보통 진화론자들의 책이 자신의 주장과 이론을 펴기 위해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 나간다면 '다윈의 식탁'은 한 권의 책으로 유명한 진화론자들의 생각을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 진화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는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도킨스의 D팀, 굴드의 G팀 간의 논쟁을 보면서 진화론에 대한 큰 틀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토론이 이루어지는 각 날의 주제마다 도움이 될만한 책들이 약간의 코멘트와 함께 실려있어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조금 덜어주었습니다. 진화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과 지금 진화론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쉽게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진화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다윈의 식탁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장대익 (김영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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