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내 발이 아프기 전까지 들어보지 못한 질병명이다.
발이 아파본 적이 별로 없어서 테니스 치면서도 발에 통증을 느낌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약간씩 불편하던 발바닥이 느껴졌고 그냥 구두가 좀 불편한가보다 생각하며 지냈는데,
어느 날은 아예 쩔뚝거리며 걸어가는 나를 발견하였다.
병원 가서 진료를 받으니 족저근막염 진단.
증상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전형적인 족저근막염 증상이다.
내가 생각하는 족저근막염의 원인
의학적 원인이야 내가 말하는 건 의미가 없고 나의 경우를 보면 몇 가지가 합쳐진 게 아닌가 싶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심/추측이다.
1. 발에 꽉 끼는 구두 신기
금강 헤리티지 구두를 좋아해서 주로 신었는데 바닥이 가죽창이라 상당히 딱딱한 느낌이다.
거기에 신발 크게 신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딱 맞게, 어쩌면 조금 작을 정도로 신고 다녔다.
족저근막염이 생기고부터는 꽉 끼는 신발은 신으면 바로 증상이 심해진다.
그래서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2. 겨울 새벽에 딱딱한 하드코트에서 테니스 치기
테니스 열정이 타오르던 시기. 회사 근처의 테니스코트에서 새벽에 06~08시에 테니스를 치고 출근을 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테니스 코트로 이동하여 운동을 하였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몸풀기가 필요하지만 그 시간이 아까워 바로 게임에 들어가기도 했다.
겨울에 몸도 안 풀리고 딱딱한 하드코트에서의 새벽 테니스가 나에게 족저근막염을 준 게 아닐까.
테니스인의 족저근막염 극복하기
족저근막염이 있으면 사실 테니스를 치면 안 된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족저근막염이 있지만 테니스 칠 방법을 찾아보고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보았다.
병원도 재활의학과에서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도 받고 한의원에서 봉약침도 맞아보았다.(봉약침 맞고 2일을 제대로 못 걸어 다닐 정도로 아파서 더 이상 안 갔다. 다시는 안 맞는다.)
의학적인 치료는 다음에 한 번 써보려고 하고, 테니스를 치기 위해 내가 한 것들은 몇 가지가 있다.
1. 테니스화는 한치수 크게, 그리고 양말 두 개 신기
테니스화에 깔창도 여러 개 바꿔 깔아보았지만 확실한 효과는 양말 두 개 신기였다.
테니스 양말 자체가 바닥이 조금 도톰 한 편인데 이걸 두 개 신으니 확실히 발바닥에 쿠션감이 있고 편안하다.
혹시나 하여 한 개만 신고 운동을 해보았는데 운동 중간부터 발바닥에 무리가 오는 느낌이 확실히 느껴졌다.
양말 두 개를 신으면 기존의 테니스화가 꽉 낄 수 있는데 그러면 정말 안 좋기 때문에 테니스화도 원래 신던 사이즈보다 한치수 큰 걸로 주문하였다.
한치수 큰 테니스화에 양말 두 개! 딱 적당하다.
한동안 족저근막염으로 테니스를 오래 쉬었는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좋은 방법이다.
2. 마사지건으로 풀어주기. 발바닥, 종아리 뒷쪽
이런저런 마사지기를 많이 사용해봤지만 마사지건이 가장 시원하고 그나마 사용이 편하다.
볼이 돌아가며 주물러주는 방식의 마사지기도 발바닥과 종아리 풀기에 좋은데
마사지건으로 발바닥, 아킬레스건, 종아리까지 운동 후에 쭉 풀어주면 아주 시원하고 좋다.
이전에 한의원에 진료를 받았을 때 한의사분은 족저근막염의 원인을 몸 뒷쪽의 근육들이 다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잘 풀어주라고 하였다.
발바닥부터 아킬레스건, 종아리, 엉덩이, 등판까지 쭉 잘 풀어주는 게 좋다고 하였다.
마사지건이 사용이 불편해 보여서 구매를 꺼렸었는데 막상 써보니 이렇게 집중 타격해주는 게 참 시원했다.
입문용으로 아주 저렴한 버전을 사서 사용 중인데 고장 나면 조금 더 좋은 거 사도 될 것 같다.
아직 족저근막염의 완벽한 극복이 아니라 발 상태 봐가며 조심조심 테니스를 치고 있다.
발바닥에도 그렇고 무릎에도 그렇고 하드코트보다는 클레이코트가 더 좋아서 하드코트는 가능하면 안 치려고 한다.
족저근막염이 시작된지도 3년 정도 된 것 같다.
가장 아프고 심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평생 나쁜 친구를 얻은 것처럼 함께 가야 할 건가 보다.
- 족저근막염에 좋은 직장인 신발(ROCKPORT, ALDO, COLE HAAN) - 족저근막염 치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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